“저는 이제 한국팀을 떠나겠습니다…” 홍명보 감독 확정이후 손흥민이 보인 충격적인 행보

저에 대한 축구팬들의 사랑을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너무나도 감사하고, 제가 축구를 할 수 있는 중요한 원동력입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제 은퇴에 대해 이야기하시고, 제가 은퇴 이후 축구와 관련된 일을 할 것으로 알고 계시지만, 저는 예전에도 말씀드렸듯이 축구 선수로서 은퇴하면 더 이상 대한민국 축구계에 머물지 않을 것입니다. 축구와 관련 없는 인생을 살고 싶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이런 생각은 여전히 유효하며, 은퇴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말씀드렸지만, 중요한 것은 저는 아직 축구 선수로 뛰고 있다는 점입니다. 저는 축구를 매우 사랑하고 팬들의 사랑을 받는 것을 즐겁게 생각하기 때문에 은퇴하기 전까지는 현재의 삶에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한국 시간으로 12일, 대한축구협회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으로 인해 축구 팬들이 큰 상처를 받았고, 해외 외신에서도 이를 보도했습니다. 영국 BBC에서 손흥민 선수가 소속된 대표팀에 대해 비중 있게 다루기 시작하며 해외에서도 한국 축구의 위기론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결국 모두의 우려 속에 대한축구협회는 홍명보 감독을 선임했습니다. 홍명보 감독은 과거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경기력에서도 처참하게 실패했던 감독입니다. 이런 감독을 다시 한번 한국 축구 최고의 멤버를 갖출 시기에 선택한 대한축구협회에 대해 축구 팬들의 비난이 거셉니다.

이런 시기에 손흥민 선수는 영국으로 이동하기 전 국내에서 공식 인터뷰를 통해 은퇴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현재의 홍명보 감독과 대한축구협회 사태가 터지는 시점과 맞물려 은퇴를 거론한 것입니다. 이에 축구 팬들은 손흥민 선수의 결정을 존중하며, 더 이상 한국 축구에서 희생당하지 말고 하고 싶은 것을 하라고 응원했습니다.

과거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성공을 이끌었던 레전드들도 직접 나서서 후배들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습니다. 이영표 선수는 대한축구협회가 변화해야 한다며 “실력도 없는데 자리에 연연하는 것은 옳지 않고, 이제는 축구인들이 행정 일을 맡으면 안 된다”라며 강한 발언을 했습니다. 손흥민 선수와 같은 한국 축구의 보물 같은 선수가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은퇴를 언급한다는 것은 선배들이 후배 선수들에게 해준 것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2002년 한일 월드컵 성공을 이끈 레전드 선배들이 직접 나서서 대한축구협회의 개혁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습니다.

한국 축구의 위기론에 대한 외신 보도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프로축구 울산 현대와 광주 FC의 K리그1 경기가 열린 10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울산 선수단 소개가 나오자 울산 서포터들은 선수들의 이름을 부르며 응원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홍명보 감독의 이름이 호명되자 야유가 쏟아졌습니다.

이날 경기는 홍명보 감독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되고 치러진 첫 경기였습니다. 대표팀 감독 내정 사실이 발표되기 이틀 전까지만 해도 팀에 남겠다고 했던 홍 감독이 약속을 어기고 팀을 떠나자 울산 팬들이 분노한 것입니다. 팬들은 “정몽규 나가”, “홍명보 나가” 등을 외쳤고, 홍 감독을 비난하는 현수막이 펼쳐졌습니다. “피노키오 거짓말쟁이 런명보”, “우리가 본 감독 중 최악”, “축협 위원 MB의 통 큰 수락”, “Where is 의리?” 등 강도 높은 비난이 담겨 있었습니다. 정몽규 축구협회장과 홍 감독 선임을 결정한 이용수 기술위원장의 이름을 활용한 문구도 있었습니다. “정말 멍청한 규정”, “이런 임파서블한 생각 아웃” 등이었습니다.

홍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팬들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한다. 그분들의 감정이 맞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울산 팀을 언제까지 맡고 대표팀에 부임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모르겠다며 구단과 상의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대표팀 감독직 수락 배경과 심경 변화에 대한 질문에는 경기가 끝난 후 밝히겠다고 했습니다.

A대표팀 감독 내정 후 첫 경기이자 고별 경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이날 경기장에는 수천 명의 관중이 몰렸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 인력도 평소보다 많이 배치되었습니다.

대한축구협회의 축구 대표팀 홍명보 감독 부임을 놓고 내분이 커지고 있습니다. 박주호, 이영표에 이어 이천수 선수도 소신 발언을 했습니다. 이천수는 1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나와 “일단 협회가 시스템 없이 돌아갔다”며 입을 열었습니다.

이어 “외국인 감독으로 가는 척하더니, 김도훈 감독 임시 체제로 가더라. 그때부터 돌아가는 방향이 ‘협회가 외국인 감독 시스템이 하나도 없구나’ 하고 느꼈다. ‘국내 감독이 오겠구나’ 했다. 국내 감독으로 하려 했다면 빨리 움직였어야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비판 강도는 더 올라갔습니다. 이천수는 “지금 축구가 장난인가? 능력이 안 되면 그만둬야 하는데 그걸 못 한다”며 “후배가 한마디 하면 무시하니 축구계에 없어져야 할 풍토다. 위원장보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사람은 자리도 구석에 앉는다. 말도 못 한다. 주호는 외국 생활에서 그래도 조사하고 발표도 했다. 보통은 말 안 하고 들어주지도 않는다. 가장 심한 꼰대 문화”라고 말했습니다.

박주호에 대해 축구 선배로서 미안한 마음도 전했습니다. “선배들이, 축구인들이 멋있게 늙어야 하는데 멋이 없다. 얼마나 답답하면 주호 같은 후배가 나서겠나. 주호에게 미안하다. 주호가 내부 고발까지 하면서 솔직히 주호가 엄청 힘들어졌다”며 “선배들이 해야 하는데 후배가 나섰다. 얼마나 선배가 못났나”라고 자책했습니다.

홍명보 감독과 대한축구협회를 모두 지적했습니다. “팬들이 가장 실망하는 포인트를 명보 형이 했다”며 “협회에서 잘하고 있는 리그 감독과 접촉한 것부터 실수다. 우습게 보는 느낌이 있다. ‘울산보다 우리가 위’라는 인식이 있다. 1등을 노리는 팀 감독을 데려오는 것 자체가 ‘우리가 하면 될 거야’라는 마음이 있는 거다. 또 명보 형이 팬들에게 ‘절대 안 간다’고 하지 않았나”라고 밝혔습니다.

이영표 위원은 9일 유튜브 채널 KBS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홍명보 감독 선임에 대해 “너무 놀랐다. 그 전날에도 홍명보 감독이 안 하겠다는 인터뷰를 봤다. 진짜 이번에는 외국인 감독이 선임되는 줄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 위원은 “이번만큼은 협회가 좋은 외국인 감독을 모셔올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며 “그래서 제가 라디오에 나와서 ‘기다려보자, 믿어보자’고 얘기했다. 결론적으로 시간이 지나고 나서 보면 우리 축구협회 ‘한번 믿어보자’는 얘기를 다시는 하지 않을 것 같다”고 강하게 얘기했습니다.

앞서 이용수 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는 지난 8일 홍명보 감독 선임 관련 브리핑을 진행했습니다. 당시 이용수 이사는 리더십, 감독 선임 경험, 대표팀 지도 경험, 외국인 지도자가 한국 선수를 파악할 시간이 부족하고 국내 체류 문제 등 8가지 이유를 들어 홍명보 감독을 선임했다고 밝혔습니다. ‘팀 내 기강을 잡기 위한 홍명보 감독을 선임했다’는 이유에 대해 이 위원은 “유럽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긴 시간 동안 퍼포먼스를 내는 감독들은 팀을 잘 통제한다”며 “외국 감독들은 많은 선수들을 통제한다. 유독 한국 선수들만 한국 감독이 통제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 위원은 “우리에겐 ‘보스’ 히딩크 감독이라는 외국인 감독이 있었다. 히딩크 감독은 팀을 거의 완벽하게 통제했다”고 떠올렸습니다.

시간적인 여유 부족에 대해선 “제가 지속적으로 얘기했던 것은 ‘빠르면 좋지만 빠른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확한 것’이라는 얘기를 여러 번 했다. 시간이 지나버린 이 시점에 시간이 없어서 정확한 것이 아니라 빠른 것을 택했다는 얘기는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외국인 감독의 국내 체류 문제를 놓고는 “외국인 감독을 통해서 대표팀이 얼마나 발전하고 실제로 성장하고 한국 축구가 얼마나 이롭냐가 중요하다. 외국인 감독이 한국에 얼마나 머무르냐는 중요하지 않다”며 “1년 365일을 넘어 366일을 한국에 머문다고 해도 감독의 성적이 엉망이면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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