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갈 때 결혼해서 연예계를 떠난 스타들이 몇 있는데요. ‘젊은이의 양지’, ‘느낌’, ‘왕과 비’ 등에 출연해 시청자들에게 얼굴을 알린 배우 이지은도 2000년에 결혼하고 2004년을 끝으로 은퇴했습니다.
그 후 오랜 시간 소식이 없다가 지난해 세상을 떠났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져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이지은은 결혼 후 2년 동안 세금조차 내지 못해 집에 압류 딱지가 붙고 남편이 구속되는 등 어려움을 겪으며 이혼했습니다.
게다가 아들과도 헤어져 혼자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연이어 안 좋은 소식이 들려오면서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던 중 자택에서 홀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까지 전해져 충격을 안겼습니다.
2000년 이지은은 1세대 벤처 사업가로 이름을 날렸던 이진성과 결혼했습니다. 이후 2004년 ‘해신’ 출연을 마지막으로 연예계에서 은퇴했습니다. 이진성은 한때 우수 벤처 기업가 상을 휩쓸었던 인물인데요.
승승장구하던 그는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고 감옥에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경영권 지분 방어를 위해 회사를 담보로 금융기관에서 빌린 수십억 원의 빚을 갚지 못해 횡령 혐의로 구속된 것인데요.
다행히 집행유예로 풀려났지만 ‘실패한 닷컴 CEO’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했습니다. 이 일로 이진성은 인츠닷컴에서 손을 떼게 되었고, 그 후 인츠닷컴은 자금난과 수익 모델 부재로 어려움을 겪다가 홈페이지와 사무실까지 문을 닫았습니다.
이진성은 아내 이지은이 운영하는 어린이 전용 미용실에 도움을 주었습니다. 그는 사업 초보인 아내를 위해 직접 시장 조사를 하고 미용실 홈페이지를 만드는 등 온 힘을 다해 이지은을 도왔습니다.
마케팅의 일환으로 디지털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인화해 주고 메일로 전송하는 서비스를 제안한 것도 그의 아이디어였습니다. 그 이후 별다른 소식이 들려오지 않았지만, 사람들은 두 사람이 잘 살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2007년 이진성이 3800만 원의 세금을 2년 동안 내지 않아 어려움에 처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한 여성 잡지가 이지은에게 이 문제에 대해 자세히 물었지만, 그녀는 “남편 일이라 드릴 말씀이 없네요. 잘 모르겠어요”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세금을 오랫동안 내지 못할 정도로 두 사람이 심각한 생활고에 시달리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었습니다. 두 사람은 당시 서울 동부 이촌동에 있는 26억 원 상당의 85평 고급 아파트에 살고 있었습니다.
두 사람이 생활고를 겪는다고 보기에는 어려운 상황이었는데요. 이진성은 여러 차례 세금 납부를 약속했지만, 계속해서 약속을 어겼습니다. 결국 시청 세금 징수팀은 집까지 찾아가 수색까지 했습니다.
결국 시청 관계자들은 집안 살림에 압류 딱지를 붙였습니다. 이후 이지은에 대한 소식이 들려오지 않다가 2021년 3월 이지은이 4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져 많은 사람들이 충격에 빠졌습니다.
함께 살던 아들이 군에 입대할 때 그녀는 혼자 집을 지키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연락이 되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지인의 신고로 경찰이 그녀의 집에 출동했고, 숨진 이지은을 발견했습니다.
49세의 젊은 나이에 지병도 없었기 때문에 여러 매체는 그녀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자극적인 보도를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부검 결과 그녀의 사인은 심근경색으로 밝혀졌습니다. 이에 대해 그녀의 아들은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습니다.
이지은의 아들이라고 주장하는 글쓴이는 이지은의 극단적 선택에 대한 보도에 “어머니 스스로 가신 거 아니에요. 부디 제목을 수정해 주시면 안 될까요”라고 시작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연예인이었다는 이유로 대중의 알 권리 때문에 이지은의 부검을 강제로 시행했다는 부분도 밝혔습니다. 그리고 누가 어떻게 생각하든 항상 멋진 엄마, 좋은 사람이었으니까 이제는 그냥 그러려니 한다며 글을 마쳤습니다.
사랑하는 어머니를 잃었지만 씩씩하고 밝은 모습으로 슬픔을 이겨내는 아들의 모습에 안도의 한숨이 내쉬어졌습니다. 잘하고 있던 연예계 생활을 접고 선택한 결혼, 행복한 순간도 물론 있었겠지만 순탄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