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2분 정도 시간이 남은 상황에서 팔레스타인이 골킥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날 경기에서 홍명보 감독은 결국 18세 유망주 양민혁을 명단에서 제외했습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는 야유가 쏟아졌습니다.
전광판에 홍명보 감독의 얼굴이 나오자 6만 명의 관중들이 일제히 야유를 보냈고,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등 선수들의 얼굴이 화면에 등장할 때는 함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10년 만에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복귀한 홍명보 감독을 향한 팬들의 반응은 냉랭했습니다.
경기 시작 전, 출전 선수 명단이 공개되었고, 장내 아나운서가 선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를 때마다 뜨거운 환호가 이어졌지만, 홍명보 감독의 이름이 불리자 팬들의 야유가 이어졌습니다. 특히, 주장 손흥민이 엄청난 박수를 받은 것과 대비되어 더욱 두드러졌습니다. 또한 홍명보는 토트넘 유망주 양민혁을 교체 명단에조차 올리지 않았습니다.
선발 명단이 공개되자 주민규, 손흥민, 이강인, 이재성, 황인범, 정우영, 황문기, 김영권, 김민재, 설영우, 조현우가 선발로 출전했습니다. 홍명보 감독의 첫 선발 명단은 이전 클린스만 감독 시절과 큰 차이가 없었고, 팬들은 준비된 것이 없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강원 FC의 황문기만 새로운 얼굴이었고, 나머지 포지션은 그대로였습니다. 이에 따라 홍명보 감독은 첫 경기부터 무전술 축구라는 비판을 받게 되었습니다.
홍명보 감독의 팀은 답답한 패스 플레이로 일관하며, 페널티 박스 안으로 들어가거나 슈팅 기회를 만들지 못했습니다. 전반 41분, 이강인이 날린 슈팅이 골대를 벗어나자 홍명보 감독은 이를 악물고 허리에 손을 올리며 화난 표정을 지었고, 선수들에게 소리쳤습니다. 홍명보 감독은 무전술로 선수들이 스스로 해법을 찾아주길 바랐던 것으로 보였습니다. 관중들은 홍명보 감독의 이러한 모습에 실망해 다시 한 번 야유를 보냈습니다.
후반전이 시작되면서 홍명보 감독은 오세훈과 황희찬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으나, 전술적으로 크게 달라진 점은 없었습니다. 이강인과 오세훈은 과거 호흡을 맞춘 적이 있어 좋은 플레이를 보였지만, 이 또한 두 선수의 개인적인 호흡에 의존한 것이었습니다. 후반 70분경, 팔레스타인 패널티 에어리어 근처에서 프리킥 찬스가 왔지만, 홍명보 감독은 아무런 지시도 내리지 않았고, 이강인과 손흥민이 자체적으로 프리킥을 준비했습니다. 이강인의 프리킥은 팔레스타인 골키퍼의 슈퍼세이브로 막혔습니다.
홍명보 감독은 이후에도 선수 교체를 시도했지만, 무전술이라는 비판은 계속되었습니다. 선수들의 이름만 바뀌었을 뿐, 경기 흐름이나 역할 분담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같은 세계적인 선수들은 이러한 상황에 답답함을 느꼈습니다.
홍명보는 선수 시절 포백 수비를 경험한 적이 없었고, 평생 쓰리백 전술로 뛰었기 때문에 현대 축구 전술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했습니다. 이로 인해 경기 중 쓰리백으로 전환하는 등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손흥민은 답답함을 참지 못하고 스스로 포지션을 이동해 경기를 풀어나가려 했지만, 팀의 전술적 한계를 극복할 수는 없었습니다.
결국 한국은 월드컵 최종 예선 첫 경기에서 홈에서 약체 팔레스타인과 무승부를 기록하며 실망스러운 결과를 남겼습니다. 경기 종료 직전, 홍명보 감독의 얼굴이 화면에 비치자 관중들은 다시 한 번 큰 야유를 보냈습니다.
김민재는 경기가 끝난 후 붉은 악마 응원단을 향해 야유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이미 홍명보 감독의 전술에 대한 불만은 극에 달한 상황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한국 축구대표팀은 사상 초유의 월드컵 진출 실패 위기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