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을 경질한 후, 한국 축구는 새로운 감독을 선임하기까지 약 반년이 걸렸습니다. 마침내 5개월 이상의 선발 과정을 거쳐, K리그1 울산 현대를 이끌고 있던 홍명보 감독이 지난 7월에 임명되었습니다. 그러나 임명 직후, 한국 축구팬들의 기대와 지지보다는 논란과 비판이 더 크게 쏟아졌습니다.
홍 감독은 “개인적인 욕심이 아닌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도전을 결심했다”며, “발전에 도움이 되는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그는 유럽으로 떠나 외국인 코치를 임명하고, 해외에서 활동 중인 한국 선수들을 만나면서 첫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귀국 후에는 국가대표팀 훈련장을 방문하고, 한국 축구 기술 워크숍에도 참석하며 바쁜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그러나 A매치 두 경기의 결과는 팬들에게 실망을 안겼습니다. 2026년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2차전에서 손흥민, 이강인, 황희찬, 김민재 등 주축 선수들이 소집되었음에도 승점 4점에 그쳤습니다. 한국 대표팀은 5일 열린 팔레스타인과의 경기에서 0-0으로 비겼고, 10일 오만과의 2차전에서는 손흥민의 활약으로 3-1로 승리했습니다. 하지만 두 경기에서 전승을 거두지 못한 점은 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습니다.
한국 대표팀은 1승 1무로 승점 4점을 얻으며 B조 2위에 자리했지만, 골득실에서 요르단에 뒤처졌습니다. 한국 축구는 경기장 안팎에서 큰 혼란을 겪고 있으며, 문화체육관광부는 축구협회와 배드민턴협회를 대상으로 감사를 시작했습니다. 특히 홍 감독의 선발 과정과 국가대표팀 운영에 문제가 있는지 검토 중입니다.
홍 감독은 전술과 선수 라인업 선택에 대한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전에서는 자신의 애제자인 3명의 베테랑 선수를 선발 출전시켰으나, 그들의 경기력과 체력이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이후 오만전에서 홍 감독은 이 선수들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하며 중요한 결정을 내렸습니다. 주민규, 김영권, 정우영이 선발에서 제외되고 오세훈, 정승연, 박영우가 대신 출전했습니다. 이후 주민규와 정우영은 경기 후반에 투입되었으며, 김영권은 출전하지 않았습니다.
주민규와 김영권은 1990년생으로 34세, 정우영은 1989년생으로 35세입니다. 이들은 여전히 기용될 수 있지만, 월드컵이 2년 남은 상황에서 젊은 선수들로의 교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따라서 10월 요르단, 이라크와의 A매치 소집 명단에서 이들 중 일부가 제외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주민규는 오만전에서 중요한 골을 넣었으나, 나머지 두 선수의 자리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선수로는 영국 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배준호가 있습니다. 홍 감독은 배준호를 잠재력이 큰 선수로 평가하고 있으며,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그를 소집할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또한, 손흥민과 이강인은 자신들의 전술 아이디어를 홍 감독에게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감독이 선수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방식으로 보입니다.
축구협회의 선발 과정에서도 논란이 있었습니다.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는 홍 감독과 다비드 바그너 전 노리치 시티 감독을 가장 많이 추천했다고 밝혔습니다.
6월 21일 열린 전력강화위원회의 마지막 회의에서 최종 후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홍 감독과 바그너가 각각 7표를 받으며 가장 많은 표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외국인 감독을 원하는 목소리도 있었던 만큼, 홍 감독의 선임 과정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오는 24일 열릴 국회 현안 질의에서 홍 감독 선임 및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의 발언 논란과 관련해 증인 25명과 참고인 8명의 출석을 요구하는 안건을 의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