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도와줄게…” 인터뷰도 거절당했던 안세영이 최근 아버지와 함께 공개된 문체부의 충격적인 반응

삼성생명 배드민턴단 감독은 초등학생이었던 안세영을 보고 “100년에 한 번 나올 선수”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협회의 무능함으로 인해 금메달을 따고도 쓴소리를 할 수밖에 없었던 안세영의 심정은 말로 다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특히 안세영의 부모님은 그녀의 부상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봐 왔기에 더욱 안타까운 마음이 클 텐데요.

나주에서 배드민턴을 처음 접한 어린 안세영의 옆에는 언제나 든든한 아버지 안정현 씨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안세영의 아버지는 단순한 스포츠 애호가가 아니라, 1990년대 대한민국 국가대표 복싱 선수로 활약했던 진정한 파이터였습니다. 특히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 복싱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링 위에서 싸웠습니다. 그런데 이 대회는 묘하게도 한국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에서 마지막 금메달을 따냈던 해이기도 한데, 이 공교로운 인연이 딸 안세영을 금메달리스트로 이끌게 된 것은 아닐까요?

어린 시절 아버지가 딸을 데리고 동호회에 가서 “한번 해볼래?”라고 묻던 순간이 아마도 모든 것의 시작이었겠죠. 이 이야기를 더욱 흥미롭게 만드는 것은 어머니 이현희 씨의 존재입니다. 체조 선수 출신인 그녀 역시 아버지 못지않은 스포츠 정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어머니의 유연성과 강인함이 자연스럽게 딸에게 스며들었을 것입니다. 배드민턴 코트 위에서 안세영이 보여주는 날렵한 움직임과 강력한 스매시는 단순한 훈련의 결과만은 아니었을 겁니다. 안세영의 핏속에는 이미 두 스포츠인의 DNA가 흐르고 있었던 것이죠.

또 하나의 흥미로운 이야기는 아버지 안정현 씨가 받은 대한민국 체육 특별상, ‘체육인의 장한 어버이상’입니다. 이 상은 단순히 자녀를 훌륭히 키운 것에 대한 보상뿐 아니라 딸의 꿈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결과에 대한 찬사이기도 합니다. 복싱 챔피언이었던 아버지가 이제는 딸의 성공을 위해 그림자처럼 헌신하고 있죠.

안세영의 동생 안윤성 또한 삼성생명 배드민턴 선수로 활동 중인데, 안세영은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발목 부상을 당했을 때도 동생에게만 속내를 털어놨다고 합니다. 코치진과 팀 관계자들이 있었지만 모두 “가만히 있어라”는 말만 반복했고, 그녀의 불안과 속상함을 털어놓을 상대는 배드민턴 선수로 함께 훈련하며 가족 이상의 동료가 된 동생 안윤성이었습니다. 안세영은 고민 끝에 부어오른 발목 사진을 동생에게 보냈고, 사진 속 발목은 마치 작은 공을 집어넣은 듯 부어 있었습니다. 이를 본 동생 안윤성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다가 곧바로 “이건 가만히 있을 일이 아니잖아. 빨리 치료받을 방법을 요청해봐”라며 다그쳤습니다.

안세영은 동생의 조언을 듣고도 한동안 망설였는데, 이는 부모님께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다는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동생의 거듭된 재촉에 결국 협회 관계자에게 연락을 취했고, 부상을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 한의사를 현지에 파견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렇게 8월 15일, 한의사가 급파되었고 안세영은 극심한 부상을 견디며 경기 준비를 이어갔습니다. 그녀에게 가장 큰 힘이 된 것은 자신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동생 안윤성이었으며, 그의 응원 한마디가 안세영에게는 큰 버팀목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안세영이 금메달을 딴 후, 협회로부터 축하 한마디조차 받지 못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아버지 안정현 씨는 딸의 성과에 대한 무관심과 냉대에 크게 실망하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죠. 이렇게 열심히 싸워서 나라에 영광을 안겨주었는데 축하의 말 한마디가 없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딸의 헌신을 무시하는 협회의 독단적인 태도에 실망감을 드러냈습니다.

한편, 나주시는 안세영을 대대적으로 환영할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해단식 무산으로 인해 난감한 상황에 놓였죠. 그럼에도 나주시는 빠르게 움직여 안세영 선수에게 축전을 보내며 그녀의 금메달을 대한민국의 저력을 전 세계에 알린 값진 성과라고 크게 치하했습니다. 또한 나주시는 유소년 배드민턴 교실과 체육관 건립 사업을 추진하며 안세영의 성과를 빛나게 할 계획도 발표했습니다.

안세영은 이러한 지지에 힘을 얻어 “두렵지만 제가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체육계의 부조리에 맞서 목소리를 내기로 결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단지 배드민턴 코트에서의 승리를 넘어 더 나은 스포츠 환경을 만들기 위한 다짐이었죠. 그러나 방수현 해설위원은 “너만 그런 게 아니다. 넌 특혜를 받고 있지 않느냐”는 식의 발언으로 안세영을 비판했는데, 이는 많은 이들의 공분을 샀습니다. 방수현은 안세영을 과거 응원했던 인연이 있었지만, 돌연 이런 발언을 하며 관계를 끊는 듯한 태도를 보였고, 이는 안세영에게 큰 배신감으로 다가왔습니다.

배드민턴계의 최근 사태는 단순히 체육계 내부 문제를 넘어서, 스포츠 행정의 문제점과 개선 필요성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가 되고 있습니다. 협회 내부의 권력 싸움 속에서 진실이 제대로 밝혀질 수 있을지, 아니면 이번 조사도 또 다른 꼼수의 희생양이 될 것인지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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