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임명된 후 여론이 들끓었습니다. 그 이유는 선발 과정이 비정상적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이며, 홍 감독이 K리그 팬들 사이에서 배신자로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전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이었던 박주호의 폭로 이후 박지성, 이천수, 이영표 같은 한국 축구 레전드와 여러 축구 전문가들로부터 강한 비판이 있었습니다. 5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월드컵 3차 예선 첫 경기에서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출전했을 때, 경기장은 분노에 휩싸였습니다. 붉은악마가 반대 의사를 표명하는 현수막을 들었고, 관중석에서는 홍 감독과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야유가 쏟아졌습니다. 경기장 대형 전광판에 홍 감독의 얼굴이 나타날 때마다 야유가 이어졌으며, 이는 선수들의 얼굴이 화면에 비출 때 나오는 열렬한 응원과 대조적이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홍 감독의 10년 만의 국가대표팀 복귀전은 0대 0 무승부로 끝났습니다. 경기 후 김민재는 관중에게 다가가 엄격한 표정으로 팬들에게 야유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팔레스타인전 이후 믹스트존에서 김민재는 자신의 실망감을 표현했습니다. 이어 붉은악마는 김민재의 발언에 대해 반박했습니다. 손흥민은 경기 후 “속상하다. 팬분들의 입장을 내가 대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팬분들이 원하는 감독님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선수들도 이미 감독님이 결정됐기 때문에 그 감독님의 지휘 아래 최선을 다해야 한다. 결과를 바꿀 수는 없다. 염치없지만, 주장으로서 팀을 생각한다면 많은 응원과 사랑을 부탁드리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김민재의 행동과 관련해선 “그런 상황이 다시는 나와선 안 된다”면서도 팬들을 향한 메시지도 함께 전했습니다.
팬과 선수들의 관계가 좋아야 하고, 팬들 역시 이 경기장에서 팀이 승리하기를 바라며 선수들을 응원하러 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선수들에게 격려와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면, 선수들 역시 그 원동력으로 뛸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홈 경기에서 적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며, 상대를 무너뜨리는 데 어떻게 더 큰 도움이 될지 고민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팔레스타인전에서 난관을 겪은 한국팀은 이를 극복하고 오만 원정에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에서 오만을 상대로 손흥민이 황희찬에게 첫 골을 어시스트하며 전반 10분에 골이 터졌습니다. 이후 손흥민은 왼발로 오만의 골망을 흔들며 승리를 확정짓는 멋진 골을 넣었고, 후반 추가 시간 11분에 주민규에게 어시스트를 기록했습니다.
손흥민은 한 골과 두 개의 어시스트로 오만과의 경기에서 대한민국이 기록한 세 골 모두에 기여하며 좋은 활약을 펼쳤습니다. 하지만 홍 감독에 대한 비판은 여전히 거셌습니다. 3-1 승리가 선수들의 개인기 덕분이지 전술 덕분이 아니라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현재 홍 감독과 정몽규 회장에 대한 비판은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대한축구협회 노동조합조차도 정몽규 회장에게 등을 돌렸습니다. 임기가 끝나자마자 정 회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축구협회 노조는 지난 12일 정몽규 회장의 4선 연임 반대 성명문을 발표하며, “회장의 연임만을 맹목적으로 쫓는 정몽규 집행부의 행태는 무지를 넘어 무능 그 자체”라고 비판했습니다.
또한, 노조는 정 회장이 불출마 선언을 하고 남은 임기 동안 위기의 축구협회를 수습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노조는 정몽규 집행부의 연이은 실책을 지켜보면서도 축구협회 구성원으로서 자성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습니다. 노조운영위 측은 축구협회 내 불미스러운 사건들에 대해 “대한민국 축구 역사상 가장 큰 위기”라고 평가하며, 정몽규 회장과 집행부에 책임 있는 수습과 해결책을 요구하고자 성명서를 작성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3월 승부조작 사태에 연루된 100명의 갑작스러운 사면부터 시작해 축구협회는 위르겐 클린스만 선임 논란을 이어갔으며, 현재는 홍 감독 선임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특히 대한축구협회 노동조합은 문화체육관광부 감사관이 8월 중순부터 축구협회를 정기적으로 방문해 협회가 이전에 겪지 못한 수준의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감사 과정에서 대량의 자료가 요구되며, 관련 부서 직원들은 주말과 공휴일을 포기하고 자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노조는 “젊은 팀장 및 직원 몇 명만 희생양으로 삼고 중요한 결정을 내린 사람들은 뒤로 숨는다”며 정 회장의 책임을 지적했습니다. 정 회장은 성과연봉제 도입이 직원들이 말을 듣지 않는 이유라고 주장했지만, 노조는 이를 꼬리 자르기식 대응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노조는 10월 국내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 어워즈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르고 나면, 한국 축구와의 인연을 마무리 짓고 미련 없이 떠날 것을 촉구했습니다. 축구협회의 개혁 과제는 차기 집행부에 맡겨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한편, 축구협회 관련 사안에 대한 국회 조사를 위해 관계자 10여 명이 24일 소환될 예정이라고 보도되었습니다. 축구계 관계자는 정몽규 회장이 기자회견을 준비하기 위해 20쪽 분량의 문서를 준비했다고 전했습니다.
정 회장은 당초 10쪽 분량의 문건을 준비했으나, 더 많은 정보와 증거를 모아 20쪽 분량의 자료를 공개할 예정입니다. 다만 대한축구협회 노동조합도 증거를 발표할 예정이라, 정 회장의 기자회견 계획이 중단될 수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일부 증거가 담긴 USB는 대한축구협회 노동조합이 추가 증거 수집에 활용할 예정입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 직원은 24일 국회에 출석할 증인 10명 가운데 손흥민과 이강인을 언급하는 문서를 준비한 사람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문서에는 정몽규 회장이 핵심 선수들에게 내린 특별 지시가 담겨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한국 대표팀 주장 손흥민의 계약 상황이 영국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1992년생인 손흥민은 성적이 언제든 떨어질 수 있는 나이에 접어들었으며, 구단 입장에서 30세 이상의 선수와 장기 계약을 맺는 것은 리스크로 여겨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손흥민이라면 이야기는 다릅니다. 그는 명실공히 토트넘의 전설입니다.
손흥민은 2016~2017 시즌부터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습니다. 그동안 세 번이나 10골 10도움을 기록했고, 그의 주된 강점은 빠른 발과 양발을 활용한 인상적인 마무리 능력입니다. 그의 경력에서 가장 큰 타이틀은 2021-2022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으로, 당시 23골 7도움을 기록하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득점왕에 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