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여제 박세리가 아버지의 빚 문제에 종지부를 찍었다. 박세리는 기자회견에서 더 이상 아버지의 빚을 책임지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동안 국가대표 감독직을 맡는 등 여러 이유로 아버지의 빚 문제를 조용히 해결하려 했지만, 문제가 계속 반복됐다고 밝혔다.
박세리는 이번 사건이 단순한 부녀간의 갈등이 아닌, 해결하기 어려운 복잡한 문제들이 쌓여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버지와의 소통도 이미 오래전에 단절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박세리는 2016년 은퇴 후 자신의 회사를 운영하며 모든 일을 자신의 권한 하에 처리해왔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자신의 감당 범위를 넘어섰고, 더 이상 어떤 채무도 책임질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박세리 희망재단은 지난해 9월 박세리 이사장의 아버지 박준철 씨를 사문서 위조 혐의로 고소했고, 경찰은 최근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박준철 씨는 새만금 국제 골프학교 설립 과정에서 재단의 법인 도장을 위조해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세리는 이번 고소 결정은 이사회의 의결을 통해 이루어진 것이며, 자신은 공과 사를 확실히 구분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보이기도 한 박세리는 가족 문제로 힘든 시간을 보냈음을 털어놓았다.
박세리는 더 이상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없음을 분명히 하며, 대한민국 골프 꿈나무들을 위해 하고 싶은 일이 있지만, 이런 문제가 계속되면 자신의 꿈을 이루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손흥민 선수의 아버지 손웅정 감독은 “자식 돈은 자식 돈, 자식 성공은 자식 성공”이라며 자식을 소유물로 생각하지 않는 부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자식의 재능과 개성을 찾아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며, 자식의 삶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