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버렸다” 축구 인생 마지막 도전이라며 홍명보가 드디어 입을 열었네요. 난장판이 되어버린 대한민국 축구계 상황 속에서 홍명보 감독이 입장을 밝혔죠. 팬들 앞에서 고개를 떨구고 등장한 홍명보 감독의 모습이 그대로 전해졌는데, 이날 그는 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어요. 홍 감독은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를 회상하며,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시기였다고 고백했는데요.
솔직히 대표팀에 가고 싶지 않았지만, 2월부터 감독직이 거론되는 것에 굉장히 괴로웠다고 해요. 심지어 난도질당하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는데, 원래 대표팀 사령탑 자리에 생각이 없었다고 했죠. 이임생 이사의 만남 제안도 수차례 거절했다고 하는데, 그러던 중 지난 5일 이임생 이사가 집 앞에 찾아와 2~3시간 동안 기다렸고, 그때 처음 만나게 되면서 고민 끝에 수락하게 됐다고 말했죠.
특히 홍 감독은 “나를 버렸다”며 오직 대한민국 축구밖에 없다는 생각에 이 자리를 수락했다고 말했어요. 이것이 축구 인생 마지막 도전이라고 해요. 향후 대표팀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 상의하지 않은 상태라며, 언제 협회에 갈지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했는데, 이번 박주호의 폭로에 대해서는 이미 영상을 다 봤다면서, 박주호가 전력강화위원회 활동을 열심히 했다는 느낌을 받았고, 이런 일들이 축구계에서 더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죠.
즉, 포용해서 더 발전해 나가야 한다며 박주호의 행동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는데요. 하지만 축구협회에서는 박주호가 비밀 유지 서약을 어겼다며 법적 대응을 고려한다고 강력히 발언했죠. 그런데 일각에서는 실제로 법적 대응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반응도 많은데, 홍명보는 박주호의 폭로를 포용해야 한다며 축구협회와는 다른 의견을 보이고 있네요.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빌드업한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오네요. 현재 홍 감독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반응은 싸늘한데요. “언행일치가 안 되는 게 레전드다”, “피노키오니 맞았네” 등 여전히 불신하는 반응이 많죠. 특히 홍명보는 지난달 30일 공개적으로 대표팀 감독직 거절 의사를 드러냈다가, 1주일 만에 생각을 바꿔 팬들의 배신감이 더 컸죠.
실제 경기장 좌석에는 “피노키홍”, “런명보” 등 홍 감독을 비판하는 현수막이 걸렸고, 경기가 끝난 뒤 홍 감독이 인사하러 팬들 앞에 섰을 때도 “홍명보 나가라”며 야유가 쏟아졌어요. 하지만 이번 사태를 폭로한 박주호를 향해서는 “주저하지 말고 호기롭게 나아가라”는 응원 구호가 울려 퍼졌다고 합니다. 이를 직접 겪은 홍명보는 “내 실수로 인해 이렇게 떠나게 됐다”며 팬들의 심정을 이해한다는 말을 했네요.
현재 축구계 사태에 대해 이영표와 이천수까지 가세해 쓴소리를 남겼는데요. 축구인들이 박주호를 지지하고 나서는 가운데, 반대 행보를 보이는 축구인도 있죠. 황선홍 감독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죄송하지만, 그 얘기는 드릴 말씀이 없다. 나는 우리 팀에 대해서만 고심하고 있다.
그 부분은 홍명보 감독이 알아서 잘할 것으로 생각한다. 나는 우리 팀 말고 다른 생각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해 거의 발을 뺀 느낌이죠. 현재 안정환에게도 많은 이들이 입장을 요구하는 상황이고요. 이 정도로 비난받고 있는 걸 보면, 홍명보의 이번 선택이 인생 최대 실수일 수도 있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