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을 획득했지만, 기쁨도 잠시, 안세영은 곧바로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대한 울분을 토로했습니다. 이날 안세영은 부상 관리 외에도 대표팀의 전반적인 시스템에 대한 아쉬움을 표명했고, 이후 자신의 SNS를 통해 협회를 비판했습니다. 안세영의 부모 역시 홀로 외로운 싸움을 해야 했다고 심경을 밝혔는데, 그들은 “혼자서 외로운 싸움을 해야 했고, 상처도 많았다. 그것을 이겨내는 게 매우 힘들었고, 경기가 끝난 후 그런 이야기를 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딸의 상처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부모의 마음도 정말 찢어졌을 것 같습니다.
안세영은 선수 관리에 대한 문제를 전달하고 싶었으나, 협회와 감독의 대응에 또 한 번 상처를 받았다며,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녀는 선수들이 보호받고 관리받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권력보다는 소통이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은퇴’라는 표현으로 곡해하지 말아 달라며, “자신의 이야기에 대해 고민해주고 해결해 줄 어른이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현재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선수 출전을 무리하게 강행했다는 주장에 대해 “말도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협회 관계자는 “올림픽에 나가는 선수가 1년에 25~30개의 대회를 나간다. 선수가 성적을 내면 협회도 좋은 평가를 받지만, 그 외의 이익은 선수의 몫이다. 억지로 아픈 선수를 출전시켰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협회는 안세영에게 한의사를 따로 배정해 의료 지원을 해주었으나, 본인이 부족하다고 느낀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안세영의 발언은 단기적인 의료 지원이 아니라, 종합적인 문제를 지적한 것으로 보이며, 협회는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김학균 배드민턴 감독 역시 안세영과의 관계에는 문제가 없다고 선을 그으며, “아마도 협회의 시스템적인 문제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대표팀과는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안세영과 서승재 선수는 이번 올림픽을 전후로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했으며, 안세영은 무릎 부상을 입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이번 올림픽까지 무려 16개의 대회에 출전했습니다. 서승재는 이번 올림픽에서 남자 복식과 혼합 복식을 합쳐 총 10경기를 뛰었고, 결국 무리한 일정으로 노메달에 그쳤습니다.
특히 안세영은 기자회견에서 “우리 배드민턴이 많은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은데, 금메달이 1개밖에 안 나왔다는 것은 돌아봐야 할 시점이지 않나 싶다”고 발언했습니다. 이번 사태로 대한배드민턴협회 회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 현 회장은 김택규입니다. 김 회장은 충남 배드민턴협회장을 지낸 후, 2021년 1월 대한배드민턴협회 제31대 회장으로 선출된 동호인 출신으로, 공식 임기는 2025년 초까지입니다.
과거 협회의 행정 실수들도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이용대 선수가 2014년 도핑 테스트 고의 회피 의혹으로 1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은 사건이 있습니다. 이는 배드민턴협회가 선수의 소재지를 정확히 보고하지 않아 발생한 일이었으며, 이후 스포츠중재재판소에서 자격 정지 취소가 결정되었습니다. 또한, 협회가 대표팀 선발에 개입하고, 과거 임원들이 여비에 돈을 과다하게 사용한 사례들도 다시 떠오르고 있습니다.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협회 임원들이 국가대표 선발에 개입해 엔트리가 3번이나 수정되었으며, 이로 인해 전력이 약화된 대표팀은 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노메달에 그쳤습니다.
대회 이후, 협회는 성적 부진의 책임을 감독과 코치들에게 전가하고, 문자 메시지로 경질을 통보했습니다. 또한,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감독과 선수들은 이코노미석에 탑승한 반면, 임원진은 비즈니스석을 이용해 비용이 2배나 들었다는 일화도 전해집니다.
이처럼 임원들은 여비에 많은 돈을 쓰면서도, 정작 선수단에 대한 지원은 부족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현재 배드민턴 사태가 커지면서, 안세영과 협회 간의 진실 공방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현재 안세영은 휴대전화를 끄고 외부와의 연락을 차단한 상태이며, 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입니다. 이날 안세영이 다시 입장을 밝힐지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세계 정상에서 책임을 다한 안세영에게 응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