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이 금메달을 획득했을 때 눈물을 흘렸던 방수현 해설위원이 갑자기 높은 수위의 비판을 하며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금메달을 딴 후 웃으며 함께 사진을 찍었던 안세영과 방수현 해설위원의 모습은 밝았지만, 이후 방수현 해설위원이 공개적으로 안세영에게 쓴소리를 하며 상황이 반전되었습니다. 28년 만에 안세영이 금메달을 따는 순간을 실시간으로 지켜보던 방수현 해설위원은 “제가 28년 만에 금메달을 여기서 보게 되네요. 제가 금메달을 땄을 때 울지 않았는데”라며 눈물까지 보였습니다. 이후 안세영을 축하하기 위해 만난 두 사람은 밝은 미소로 사진을 찍었고, 안세영은 방수현 해설위원과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며 감격을 전했습니다.
그런데 안세영의 작심 발언 이후, 방수현 해설위원은 180도 달라진 태도를 보였습니다. 그는 “대표팀에 누가 등 떠밀어서 들어간 게 아니다”라며, 안세영만 힘든 것이 아니라 대표팀 선수로 뛴다는 것이 원래 어렵고, 협회가 안세영을 특별히 케어해줬는데도 협회를 저격한 안세영의 발언이 안타깝다는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방수현 해설위원이 협회를 옹호하고 나서자 일각에서는 비판이 제기되었는데, 특히 방수현 해설위원이 협회와 안세영의 문제에 제3자 입장에서 말을 신중히 해야 할 때, 그의 발언이 당사자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안세영의 입장에서 보면, 금메달을 딴 후 자신을 따뜻하게 축하해 준 방수현 해설위원의 변화된 태도에 당혹스러움과 상처를 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죠.
특히 안세영은 최근 다른 선수들을 위해 올림픽이 끝난 후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고, 올림픽 폐막식과 함께 구체적인 입장을 전했습니다. 안세영은 협회가 스폰서나 계약적인 부분에서 더 많은 지원을 해주길 바란다고 했는데, 배드민턴협회의 국가대표 운영지침에 따르면, 선수가 국가대표가 되는 순간 개인적인 후원을 받을 여지는 줄어들고, 협회나 대한체육회 차원의 후원사에 종속된다고 합니다. 특히 안세영은 시니어 선수 4년 차로, 입단 이후 국내외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었지만, 3년 동안 그에 맞는 연봉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안세영은 2023년도에 약 8억 원 정도의 상금을 벌었지만, 다른 인도의 배드민턴 선수인 신도는 2023년도에 광고 및 스폰서십으로 약 95억 원을 벌었다고 하니, 이는 상금 수익을 훨씬 뛰어넘는 금액입니다.
인도 선수뿐만 아니라, 배드민턴 선수 중 안세영보다 훨씬 더 많은 수입을 올리는 선수들이 해외에 많습니다. 하지만 정작 안세영은 높은 성적을 올렸음에도 상금 이외의 스폰서 수입이 없었습니다. 이는 협회 규정 때문인데, 대회에서 입상하면 포상금은 연봉과 별개로 받을 수 있으나 광고 수익은 계약 연봉에 포함된다고 합니다. 이 광고 수익은 삼성생명, 인천국제공항 등 모기업 광고 활동에서 받은 수익만 해당되며, 외부 기업에서 받은 수익은 팀 내규에 따라 결정됩니다. 현재 대표팀 시스템을 보면, 안세영을 비롯한 배드민턴 국가대표들은 상당한 규정에 묶여 있고, 인기나 실력에 비해 적은 연봉을 받으면서, 수억 원대 스폰서십 계약을 맺은 다른 스포츠 스타들과 비교해 심리적으로 박탈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배드민턴협회 측은 개인의 문제가 전체 대표팀 운영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협회 관계자는 “안세영의 경우 아쉬움이 있지만, 한 명을 위해 모든 시스템을 뒤흔들기 어렵다”고 입장을 전했습니다. 이를 두고 반응도 엇갈리고 있는데, 한편에서는 “개인 스폰을 허용하면 선수가 성장하는 동안 들어가는 비용도 자비로 부담해야 한다. 안세영과 급이 다른 선수들은 스폰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허탈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반면, 다른 의견으로는 “안세영처럼 세계 최고의 선수가 성과를 거뒀으면 상응하는 보상이 있어야 하는데, 협회가 그 성과를 다 가져가고 안세영은 연봉 5천만 원에 그친다”고 지적했습니다.
현재 문화체육관광부는 12일부터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대한 조사를 착수한다고 밝혔습니다. 2024년 기준으로 문체부는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보조금 71억 2천만 원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문체부는 10명 이상의 조사단을 꾸려 오늘부터 즉시 조사에 착수하는데, 협회와 국가대표팀 등 관계자 의견 청취, 현장 조사, 전문가 자문회의 등을 통해 다각적인 조사를 실시하고, 9월 중 결과 발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기흥 체육회장은 안세영과 진솔한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는데, 안세영의 발언에 대해 대화로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전한 것입니다.
이기흥 회장은 1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들어가서 이야기를 들어볼 것”이라며 “제도 개선이 필요하면 손을 보고, 오해가 있다면 진솔한 대화로 정리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안세영의 주장에 대해 반대하며 대립각을 세웠던 협회와 안세영의 주장이 근거가 모호하다고 했던 체육회가 갑작스레 입장을 바꿔, 안세영과의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반응한 것입니다. 현재 안세영 사태로 인해 체육계 비리 국민제보센터가 개설되었고, 제보센터를 통해 접수된 제보 내용을 토대로 정책을 입안하거나 국정감사 등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전해졌습니다. 협회의 부조리와 맞서 싸우는 안세영의 모습을 삼성 이재용 부회장도 의식하고 있으며, 그의 동기와 열정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는 후문입니다.
현재 22살인 안세영과 대한배드민턴협회는 국가대표 은퇴 선수의 국제대회 출전 허용 규정을 두고 법적 분쟁 가능성이 제기되었습니다. 협회 규정에 따르면, 국가대표 은퇴 선수가 국제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여자는 만 27세, 남자는 만 28세 이상이어야 합니다. 그러나 2002년생으로 현재 22살인 안세영은 이 나이 제한이 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만약 안세영이 개인적으로 출전하고자 한다면, 2028년 열리는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때도 27세가 되기 때문에 이 규정이 올림픽 출전을 막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는 것입니다. 협회는 이러한 나이 제한 규정이 무너지면 국가대표팀 선수들의 이탈이 우려된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비슷한 법적 분쟁이 과거에도 있었습니다. 2018년 초까지 은퇴 국가대표 선수가 국제 대회에 출전하려면 여자는 만 29세, 남자는 만 31세 이상이어야 했습니다. 당시 고성현, 신백철 선수가 이 규정을 문제 삼아, 2018년 법원은 만 31세 이상 규정에 대해 선수의 직업 수행의 자유를 인정하며 효력을 정지한 바 있습니다.
이후 협회는 2019년 10월, 현재 적용 중인 새로운 규정을 마련했는데, 남자의 경우 3년, 여자의 경우 2년 연령 기준을 낮춰 현재 규정이 마련된 것입니다. 과거의 판결이 현재 안세영의 상황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지만, 동일하게 적용될지는 불확실한 상태입니다. 협회와 안세영이 대화를 통해 갈등을 좋은 방향으로 해결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