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에 도착한 안세영은 이날 말을 굉장히 아끼는 모습이었는데요. 금메달을 따고 귀국하며 꽃다발을 받고 환영받아야 할 자리에서, 현수막이나 후원사 로고가 전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어수선한 현장 상황에서 많은 취재진에 둘러싸여 협회와 관련된 해명만 한 뒤, 황급히 자리를 떠나는 모습이 매우 안타까웠습니다. 축하를 받아야 할 자리에서 그렇게 자리를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안타까운 것이죠.
특히 안세영은 이번 귀국길에서도 말을 아끼며, 협회와 소속팀과 상의된 것이 없다고 말하며 추후 이야기를 전하겠다고 했습니다. 같은 날 협회는 입장문을 내면서, “열악한 협회 사정에도 우리는 할 만큼 했다”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협회 측은 “무리하게 국제대회에 참가시키지 않았다”며, 오진이 발생한 부분에 대해서는 재발 방지를 약속하지만, “억지로 아픈 선수들을 내보낸 적은 없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또 문제가 된 부분은, 올림픽 직전에 전담 트레이너와의 계약이 종료된 점인데, 이에 대해 협회는 “6월 30일까지 계약이 돼 있었고, 해당 트레이너가 파리로 가지 않겠다고 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한, 안세영이 파리 사전 훈련 캠프 중 발목 부상을 당해, 한의사를 급파해 천백만 원을 들여 지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협회는 “단식 선수에게 복식을 강요한 적 없고, 기자회견 불참을 지시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협회가 보도자료를 통해 안세영과 감독이 주고받은 문자 내용을 공개한 것에 대해서는, 안세영의 동의를 받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쟁점이 되는 부분은, 2002년생인 22살 안세영이 앞으로 5년 동안 협회의 허락 없이 해외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향후 법정 소송이나 분쟁 가능성이 나오는 이유도 바로 이 부분이라고 합니다. 배드민턴계의 말을 종합하면, 안세영 선수가 과거 박태환이나 김연아처럼 별도의 후원사와 전담팀을 꾸려 개인 자격으로 해외 투어를 돌고 싶어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는 자유롭게 활동하고 싶다는 의지를 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협회 측에서는 “할 수 있는 만큼 지원했다”며, “눈높이가 다르다. 손흥민이나 김연아의 수준에 맞춰진 눈높이라면 부족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는 모양새입니다.
지난 1월 면담에서 안세영은 “기존 후원사 신발 대신 다른 신발을 신겠다”, “컨디션 관리를 위해 비즈니스석을 타고 싶다”, “선후배 문화를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배드민턴 협회는 “특혜로 비칠 수 있어 다 들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알려진 바에 따르면, 협회 관계자들은 비즈니스석을 타고 선수들은 이코노미석에 앉힌 사실이 드러나면서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안세영은 부상 관리뿐만 아니라 훈련 방식, 용품 사용, 트레이너 고용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불만이 쌓여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금메달을 딴 최고의 순간에, 기쁨 대신 협회에 대한 쓰디쓴 이야기를 전해야 하는 안세영의 심정도 매우 무겁고 힘들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