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게 지금 뭐하는거죠…?” 토트넘 에버튼 경기에서 보여준 이상한 전술에 영국 스카이스포츠 매체 경악

어제 에버튼 경기는 저에게 상당한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모두가 저의 전술에 대해 이상하다고 지적하고 있지만, 저는 그들의 말에 휩쓸리지 않고 저만의 스타일로 나갈 생각입니다. 특히 라인을 극한으로 올리는 것에 대해 지적이 많았고, 어제 에버튼 경기에서도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도 라인을 상당히 올렸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저의 전술의 일부분이며 사람들은 정확히 모르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은 분명 부상의 악재로 인해 전술을 제대로 운영하지 못했지만, 저는 이번 시즌 제대로 이것을 활용할 생각이며 손흥민과 같은 위대한 선수가 있기 때문에 전혀 불안함이 없습니다. 모든 평가는 시즌이 끝난 뒤 내려질 것이고, 손흥민도 위대한 선수로 기억될 것입니다.

한국 시간으로 25일, 토트넘의 대승 소식에 대해 영국 언론의 반응이 상당히 뜨거웠는데, 우선 지난 1라운드 경기에서 아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교체로 나간 손흥민 선수에 대해 영국 언론들은 하나같이 손흥민의 에이징 커브를 거론하면서 이제는 방출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쓴소리를 내뱉었습니다. 어제 에버튼과의 2라운드 경기에서 손흥민의 멀티 골이 폭발하면서 이런 여론의 모습은 잠잠해졌고, 오히려 손흥민은 역사상 최고의 아시아 선수이며 토트넘의 레전드라 칭찬을 아끼지 않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주게 됩니다.

한편, 영국 언론에서 이상하다고 표현하는 것 중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 운영 방식이 있었는데, 분명 토트넘은 네 골이나 넣은 상태에서 승리의 확신이 생겼던 순간이었으나 선수들에게 라인을 극한으로 올리라는 지시 사항을 내리면서 당황스러운 전개를 펼쳐 나간 것을 지적했습니다. 굳이 이런 라인업 전술을 구사하는지 의문이라며 보통은 수비적으로 잠그지 않냐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을 비판한 것입니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하루가 지난 시점에서 기자 회견을 통해 영국 언론의 지적에 대해 답변했고, 자신의 전술 운영에는 전혀 이상이 없었으며 이것이 나의 철학이자 이번 시즌 토트넘의 아이덴티티라 했습니다.

아무리 승리의 확정적인 순간이라고 해도 이런 스타일을 잃어버리지 않겠다면서 극한으로 라인을 올렸다고 표현하지만, 사실 이것은 상대 선수의 전술을 역으로 이용하는 카운터 어택 전술이라 언제든지 오프사이드 트랩을 유기적으로 사용하면서도 바로 공격적으로 전개될 수 있는 스타일이고, 손흥민이나 반 더 벤 같은 빠른 발을 가진 선수들을 보유한 토트넘 스타일에 최적이라는 답변을 내놓게 됩니다.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렇게 자신의 전술을 기자들 앞에서 마음껏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용기는 이것이 포스테코글루 감독 전술의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며, 이번 시즌 굉장히 다양한 요소가 담긴 전술을 구사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어제 영국 현지 언론에서 토트넘에 대해 어떤 식으로 표현했는지 해당 내용을 전해 드리겠습니다. 토트넘은 24일 에버튼과의 2023-24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2라운드에서 4대 0 대승을 거뒀다. 지난 레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 침묵하며 많은 우려를 받았던 손흥민은 두 번째 경기만에 시즌 2호 골을 신고하며 반응을 찬사로 돌려놓았다. 손흥민은 이날 도미닉 솔랑케 부상으로 지난 시즌 뛰었던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다. 경기 시작 16분 만에 터진 이브 비수마 골로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토트넘에게 추가 골을 안긴 이는 손흥민이었다. 전반 26분 에버튼이 자기 진영으로 스로인을 했고 손흥민이 강한 압박을 가했다. 에버튼 수비는 조던 픽포드에게 백패스를 냈고 손흥민이 이를 끝까지 따라가 공을 가로채고 득점을 올렸다.

오만하다던 손흥민의 성실함이 만든 득점이었다. 후반 11분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코너킥 상황에서 타점 높은 헤더로 세 번째 골을 만든 후 손흥민이 경기의 쐐기를 박았다. 미키 판 더 벤이 측면에서 쇄도하는 손흥민에게 공을 찔러줬고 손흥민은 픽포드 다리 사이로 슈팅을 연결하는 감각적인 플레이로 두 번째 골 맛을 봤다. 손흥민은 EPL 통산 104, 105호 골을 신고하며 이 부문 역대 22위로 올라섰다. 공동 19위 라힘 스털링, 드와이트 요크와 격차도 한 골 차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손흥민은 이날 슈팅 정확도 100%, 기회 창출 1회, 패스 성공률 80%, 롱 패스 성공률 50%, 걷어내기 2회, 리커버리 5회, 피파울 2회 등을 기록했다. 공수에 걸쳐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풋몹은 손흥민에게 평점 9.0점을 줬다. 이는 팀 내에서 가장 높은 점수였다.후스코어드닷컴 역시 손흥민에게 9.0점을 부여했다. 이 역시 팀 내 최고였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도 팀 내 가장 높은 평점 9점을 줬다. 풋볼 런던은 “픽포드에게서 공을 빼앗아 득점을 터뜨리기 전 왼쪽 측면에서부터 끝까지 압박하는 모범을 보였다. 그보다 더 이전에는 로메로에게 큰 기회를 만들어 주기도 했다. 그리고 픽포드의 다리 사이로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맨 오브 더 매치로 선정됐다. 17,710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65.8%가 손흥민이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다고 선택했다. 경기 불과 하루 전까지만 하더라도 영국 언론은 손흥민에게 비판적인 어조였다. 레스터 시티 전에서 오만한 플레이를 보여줬다고 하는가 하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라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아예 재계약 대신 방출해야 한다는 언론까지 있었다. 10년간 늘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던 손흥민이었다. 한 경기만에 이처럼 박한 평가를 받았다. 지금껏 그랬던 것처럼 늘 증명해야 하는 손흥민이었다.

“난 손흥민이 여전히 더 많은 것을 해내고자 하는 의욕을 품는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시즌 첫 승을 올린 토트넘 안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캡틴 손흥민을 칭찬했다. 토트넘에서 열 시즌째 뛰면서 레전드의 길을 걷고 있는 손흥민은 이날 경기 전 BBC 스포츠에 공개된 인터뷰에서 “나는 아직 이 클럽의 레전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토트넘에서 더 승리하겠다”고 말해왔고, 그러면서 “레전드로 불려 행복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팀, 개인 모든 면에서 가능한 한 높은 곳으로 가고 싶다”며 토트넘과 자신의 무관의 한을 이 팀에서 풀고 싶다는 욕심을 드러냈다.

영국 풋볼 런던 등은 경기 뒤 “9단의 레전드가 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정해진 기준은 없지만, 손흥민이 모든 걸 다 끝내면 이 클럽에서 존경받는 선수로 남을 거라는 데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발언을 소개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하지만 난 손흥민이 여전히 더 많은 것을 해내고자 하는 의욕을 품는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그게 우리 팀의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 상황에 대해 “오늘 내가 손흥민을 최전방에 둔 건 픽포드가 상대 빌드업의 핵심임을 인지했기 때문”이라며 “손흥민은 팀에서 가장 압박 능력이 뛰어난 최전방 자원이다. 대단하다”고 설명했다. 경기 후 손흥민을 향해 호평이 쏟아졌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에 따르면 손흥민은 멀티골을 포함해 공격 지역 패스 4회, 기회 창출 2회 등을 기록했다. 평점은 9.5로 가장 높았다. 영국 90min은 “중앙과 측면 가리지 않고 손흥민은 여전히 모든 종류의 골을 기록하고 있다”라며 평점 9를 부여했다. 영국 풋볼 런던은 “왼쪽 측면에서 끝까지 압박하며 솔선수범했다. 로메로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기도 했다. 픽포드 제치고 득점에 성공했고, 다리 사이로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두 번째 골을 만들었다”라는 평점 9를 매겼다.

토트넘 안제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손흥민이 언제 은퇴를 하든 9단에서 존경받는 사람이 될 거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정말 훌륭했다. 손흥민의 전방 압박은 최고다. 믿을 수 없을 정도”라고 평가했다. 경기 후 손흥민은 “멋진 오후다. 멋진 퍼포먼스였다. 팀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정말 기쁘다. 지난 경기는 실망이 컸다. 경기를 압도적으로 지배했음에도 파이널 서드에서 좋지 않은 패스가 나왔다. 굉장히 힘들었다. 이번 주 내내 파이널 서드에서 마무리하는 걸 연습했다.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손흥민은 동료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판 더 펜에게 ‘이건 네 골’이야 말했다. 판 더 펜이 드리블을 할 때 나도 옆에서 같이 뛰고 있었다. 그때 나한테 패스하면 가만두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상대 골대까지 너무 멀었고, 판 더 펜 앞에 공간이 너무 많았다”고 회상했다. 이어서 “머릿속에선 계속 드리블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그랬고, 미드필더가 완벽한 패스를 줬다. 판 더 펜이 열심히 공을 가지고 뛰었고 패스를 줬기 때문에 그의 골이라고 해야 한다. 이런 환상적인 수비수가 내 뒤에 있어서 정말 기쁘고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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