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프리미어 리그에서 가장 무서워하는 공격수가 누구인지 아시나요? 2명의 선수가 있는데, 레스터 시티에서 뛰는 제이미 바디 선수하고 나머지는 토트넘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 선수입니다. 두 선수 모두 제가 만든 맨시티 전술에서 굉장히 치명적이고, 라인을 올리며 빌드업을 즐기는 저의 철학에서 그들의 역습 카운터 어택은 굉장한 리스크를 안고 있어요. 특히 소니의 역습과 피니쉬 능력으로 저는 많은 실패를 겪게 되었죠. 소니를 방출한다는 소식은 저에게 기쁠 수밖에 없겠네요. 그런데 과연 정말 소니를 내보낼까요?
한국 시간으로 23일, 영국 현지 내에서는 이상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고, 프리미어 리그 득점왕까지 차지하며 10년 동안 최고의 자리를 지켰던 손흥민 선수를 향해 나이가 많이 들었다면서 에이징 커브가 왔다는 식의 비난이 쏟아지게 되었습니다. 특히 BBC 등 영국 주요 언론에서조차 토트넘에서 이제는 손흥민을 방출시키며 버릴 때가 되었다면서 비난했고, 이것은 손흥민 선수가 지난 1라운드 레스터 시티 경기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준 것에 대해 영국 언론에서는 다시 한번 손흥민이라는 아시아 선수에 대한 냉정한 평가들을 내놓고 있는 상황입니다.
결국 영국 언론을 기점으로 손흥민 선수에 대한 방출 소식이 끊이지 않고 보도되고 있는 가운데, 프리미어 리그 최강팀이라고 불리는 맨체스터 시티의 수장이자 세계적인 명장인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나섰고, 최근 인터뷰를 통해 “소니를 방출시킬 거면 우리 팀에 달라”는 식으로 농담이 섞인 멘트를 날려 주목을 끌게 되었습니다. 실제 손흥민 선수의 엄청난 기량으로 맨시티는 챔피언스 리그에서도 쓴맛을 본 경험이 있었고, 그럴 때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상대 선수인 손흥민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손흥민이 가진 세계 최고의 카운터 어택 역습 공격에 대해 “우리는 절대적으로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며, 손흥민이 가진 능력을 제어하기 위한 새로운 전술을 들고 나왔을 정도로 맨시티 입장에서는 무서운 대상이며, 소니의 마무리 능력도 맨시티에게는 치명적이기도 해 사실상 전력에 굉장한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훌리안 알바레스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해버려 공격수도 부족한 상황까지 겹치게 되니, 손흥민 선수의 방출을 이야기하는 영국 언론에 대해 자신의 솔직한 심정을 고백하듯이 말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현재 손흥민 선수를 둘러싸고 있는 어이없는 영국 현지 언론 매체 보도에 대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손흥민이 개막전부터 아쉬운 경기력을 보이자 영국 현지에서 손흥민을 강도 높게 비판하는 의견이 등장했다. 개막전에서 부진했다는 이유로 손흥민을 방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건 과한 반응이다. 손흥민이 그간 토트넘 홋스퍼에서 굴곡을 겪었음에도 결국에는 자신을 증명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시간을 갖고 손흥민을 기다릴 필요가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손흥민은 지난 20일 애스턴 빌라와의 원정 경기에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토트넘은 이 경기에서 전반 29분 라이트백 페드로 포로의 선제골로 리드를 가져왔으나, 후반 12분 잉글랜드의 신데렐라로 불리는 37세 스트라이커 제이미 바디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1:1로 비겼다. 안제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함께 우승을 외치며 포스테코글루 체제 2년 차를 시작한 토트넘은 리그 첫 경기에서 승점 1점을 얻는 데 그쳤다. 지난 시즌 초반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던 손흥민은 레스터와의 개막전에서 자신의 주 포지션인 왼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했다. 최전방 공격 자원이 부족했던 지난 시즌과 달리, 토트넘이 여름 이적 시장에서 히샬리송을 영입해 손흥민을 다시 왼쪽 측면에 배치할 수 있었다.
다만 손흥민은 본인이 최고로 자신 있어 하는 포지션에서 뛰었음에도 불구하고,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에서 토트넘 전담 기자로 활동하는 알래스데어 골드는 경기 후 “손흥민이 레스터전에서 몇 차례 반짝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반짝임은 빛을 잃었다”며 손흥민의 경기력이 아쉬웠다고 평가했다. 골드 외에도 복수의 현지 매체들은 손흥민에게 높은 평가를 내리지 않았다. 기계식 평점으로 유명한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도 손흥민에게 브레넌 존슨과 같은 평점을 줬다. 영국 풋볼 365는 경기 하루 뒤인 21일 “안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손흥민을 선발에서 뺄 정도로 큰 용기가 있을까?”라며 “손흥민의 경력은 이제 상승 궤도를 그리지 않는다.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엄청난 활약을 선보인 건 분명하지만, 이제는 손흥민의 활약을 과거형으로 둬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토트넘의 캡틴이자 핵심인 손흥민조차 이제는 명단에서 제외될 수 있다”고 했다.
손흥민이 그동안 줄곧 토트넘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선수지만, 개막전에서 약간 부진하자 손흥민을 명단에서 빼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은 거다. 풋볼 365는 손흥민이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이어진 부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즌이 한창이었던 지난 1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다녀온 뒤 기량이 급격하게 떨어진 이후 지금까지 그 여파가 계속되고 있다”는 게 매체의 분석이다. 매체는 손흥민이 지난 시즌 리그에서 10골 10도움을 기록했지만, 10골 중 대다수가 시즌 초반에 터졌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정작 아시안컵에 다녀온 뒤로는 15경기에서 5골을 넣었고 가장 최근 경기에서 2골 2도움에 그쳤다”면서 손흥민이 아시안컵을 기점으로 부진에 빠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흥민은 토트넘이 보유한 공격 선택지 중 하나일 뿐, 그는 더 이상 모든 경기와 모든 팀을 상대하는 경기에서 선발 출전할 자격이 없다.
우리는 이미 토트넘이 여름에 매각해야 할 선수 목록에 손흥민을 포함시켰다”며 이제는 손흥민에게 주전 자리가 당연한 게 아니라고 했다. 토트넘에서 뛰었던 제이미 오하라는 “손흥민은 전반전만 뛰고 빠졌어야 했다”는 폭언 가까운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손흥민의 기량이 아시안컵을 기점으로 뚝 떨어졌다는 평가는 지난 시즌에도 나왔었던 이야기다. 영국 대표 일간지이자 정론지인 가디언은 지난 5월 “영국에서는 시즌 중반 선수들이 아시아나 아프리카에서 열리는 대륙 간 토너먼트에 참가하기 위해 떠날 때 구단이 겪는 불편함에 초점을 맞춘다. 정작 선수들에게 미치는 신체적, 정신적 영향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많지 않다”라며 선수들에게 초점을 맞춘 보도를 냈다. 매체는 “시즌 중반의 대륙컵에 참가해야 하는 선수들은 이해가 필요하다. 유럽에서 뛰는 빅 클럽의 스타들은 일반적으로 자국에서도 스타 선수이거나 그 이상이며 그에 따른 압박을 받는다”라면서 “손흥민은 1월 6일부터 2월 6일까지 한국에서 7경기를 뛰었고 2월 10일 다시 클럽에서 뛰었다”라며 손흥민을 언급했다.
실제로 손흥민은 아시안컵과 대회 전후로 지나치게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이번 시즌 초반부터 쉼 없이 달린 손흥민은 아시안컵에서 치른 6경기에도 모두 출전해 풀타임을 뛰었다. 단순히 정규 시간 출전만 계산해도 540분, 연장까지 치렀던 사우디아라비아전과 호주전에 추가 시간까지 포함하면 600분 이상을 소화한 손흥민이다. 가디언은 “요르단전 패배 이후 손흥민은 화가 나서 말을 할 수 없었고, 그가 충분히 지쳤다고 암시한 것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 프리미어리그에 복귀한 손흥민은 탈구된 손가락을 묶은 채 경기를 뛰었고 이후로 손흥민은 그렇게 날카롭지 않았다”라고 했다. 풋볼 365의 비판은 계속됐다. 매체는 “토트넘이 에버턴전에서 손흥민이 아닌 최근 영입한 윌프레드 싱고를 선발로 기용할 기회”라면서 “에버턴을 상대로 빠르고 기술 좋은 드리블러를 기용해야 한다”고 밀어붙였다.
매체는 “에버턴은 손흥민이 폼을 되찾기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새로운 빠르고 기술 좋은 드리블러를 기용해 상대를 흔드는 걸 고려하는 게 더 흥미롭다”면서 “1주일 전만 하더라도 손흥민을 선발에서 빼고 윌프레드 싱고를 내보내야 한다는 말은 미친 소리처럼 들렸겠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이 의견이 타당하다는 걸 부정하기 힘들다”고 했다. 그러나 이제 고작 1경기, 그것도 개막전을 치렀다. 모든 선수들이 개막전부터 잘할 수는 없다. 매 시즌 초반은 선수들의 몸이 제대로 풀리지 않아 부상이 자주 나오는 시기이기도 하다. 손흥민 역시 컨디션이 100%일 가능성은 낮다. 손흥민에게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손흥민은 그간 자신을 향해 의심의 화살이 쏟아질 때마다 기어코 스스로를 증명해냈다. 이번에도 손흥민에게 필요한 건 그저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