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 전력 강화 위원이었던 박주호의 폭로를 비롯해 박지성, 이영표, 이천수 등이 정당성의 문제점을 지적했습니다. 전 국가대표 이동국 역시 축구 협회 비판에 가세했습니다.
국가대표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던 이동국은 지난 1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게시판에 “이번 국가대표 감독 이슈가 크다. 5개월이 넘는 시간을 지켜보며 참 아쉽다고 생각했다”며 “과정이 좋아야 하는데 한국 축구 팬들의 걱정과 기대만큼 잘 되지 않은 것 같다”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한 단어가 내 머릿속을 강타한다. ‘법적 대응’이라… 누구보다 노력한 사람한테 이런 단어는 아니다. 신뢰를 잃은 지금 누구의 탓이 아니라 모두가 본인의 탓이라 생각해야 한다”며 박주호에 대한 법적 대응을 시사한 축구 협회의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이동국은 “국가대표로 많은 사랑을 받았고 K리그에서 오랜 시간을 뛰었기 때문에 그만큼 책임감을 느낀다”며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동국은 지난해 1월부터 축구 협회 부회장으로 활동하다 그해 4월 승부 조작 연루 등 사유로 징계 중인 축구인들에 대한 협회의 기습 사면 조치를 놓고 논란이 일자 사퇴했습니다.
앞서 이영표 해설위원, 박지성 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 등도 박주호를 옹호하며 축구 협회를 향해 날을 세웠지만, 축구 협회는 이사회를 직접 소집하는 대신 서면 결의를 통해 지난 13일 홍 감독을 공식 선임했습니다.
축구 협회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홍명보 감독 선임 철회나 사퇴 가능성은 없다고 보면 될 것”이라며 “이달 말쯤 대표팀 감독으로서 입장을 밝히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홍 감독은 조만간 유럽으로 출국해 코치 후보들을 면담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