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배드민턴협회가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협회의 정당한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 국가대표 자격을 정지시키는 규정을 새로 만든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더하고 있죠. 협회는 품행과 성격 등 단체 생활에 맞지 않으면 최대 2년까지 자격 정지할 수 있는 조항을 신설했다고 전해졌는데,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이런 조항을 신설한 점이 굉장히 의문이죠.
특히 국가대표 대상 제외 기준이 눈에 띄었는데, ‘협회의 정당한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 국가대표 자격을 정지시킨다’고 적혀있고, 한 차례 어기면 6개월 미만 정지, 세 차례 이상 어기면 1년 이상 정지로 영구 박탈까지 가능하다고 해요. 협회의 자의적 기준으로 눈 밖에 난 선수를 잘라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것인데, 이 조항들은 내년부터 적용이 가능하며 공개적으로 협회와 맞붙은 안세영의 경우 이런 조항을 근거로 쉽게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시킬 수 있다고 해요.
협회의 국가대표를 뽑는 방식도 변경됐다고 하는데, 원래는 대외 성적 90% + 평가위원 점수 10%였던 국가대표 선발 방식이 평가위원 점수를 30% + 대외 성적 70%로 변경된 것인데, 공정성 논란이 불거지면서 3년 전 평가위원 점수가 10%로 낮췄던 것인데 이를 다시 올리면서 선수들 입장에선 협회의 눈치를 더 볼 수밖에 없게 된 실정인 거죠. 이러한 점을 두고 안세영을 겨냥한 규정으로 보인다는 반응이죠.
현재 공개적으로 협회와 갈등을 빚고 있는 안세영이 이와 같은 조항을 근거로 해서 국가대표 자격이 향후에 박탈될 우려도 있어 보인다는 반응인데, 안 그래도 앞서 안세영은 스포츠 용품 관련해서도 후원사 신발을 신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로 갈등이 있었던 바 있기 때문에 협회 측에서는 내부 규정에 따라서 후원사의 신발을 신어야 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정당한 지시를 위반한 것이라는 입장을 내보일 수 있는 거죠. 즉, 협회는 규정에 따라서 정당한 지시를 했지만, 여기에 불응했기 때문에 이를 근거해 규정에 따라 선수의 국가대표 기간을 일시 정지한다든가 좌지우지하는 처분을 할 수가 있는 규정을 낸 것인데, 특히 현재 배드민턴협회는 한 브랜드에서 연 30억 정도 후원을 받고 있다고 하죠. 이 때문에 선수들이 해당 브랜드 제품만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하는데, 안세영은 다른 브랜드의 신발을 신고 싶어 했지만, 협회는 이를 거부했고 이번 대회에서도 해당 신발이 문제가 됐었다고 하죠.
안세영처럼 정상급 선수가 모든 용품들을 자신이 원하는 것이 아닌 협회 측에서 제공받은 후원사의 용품만 써야 한다는 것은 굉장히 보기 드문 규정이라고 하는데, 협회만의 규정으로 선수를 통제하는 건 참 문제가 있어 보이네요. 안세영과 대한배드민턴협회 갈등이 주장과 반박이 맞붙으면서 아직까지 진실 공방으로 치닫고 있는 현 상황에서 협회가 규정까지 바꾼 정황이 드러나면서 충격이 큰 상태죠.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지난 2월, 올림픽을 5개월 정도 남기고 새로 규정까지 만들어내면서 지도자의 정당한 지시를 이행하지 않은 선수, 협회의 정당한 지시에 불응하는 선수를 국가대표 자격에서 박탈하겠다는 새로운 규정까지 만들어낸 협회, 문제가 굉장히 많아 보입니다.
안세영은 본래 내향형 기질임에도 큰 용기를 내서 이번 협회에 대해 공개적으로 지적하고 나섰죠. 안세영은 혼잣말을 하면서 자기 암시를 해 현재의 강심장 마인드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는데, 안세영은 과거 인터뷰에서 “저는 내향형 기질인데 경기장 안에선 많이 표출하려고 해요. 주눅 들지 않으려고 하죠. 자신 있게 해야 상대의 기가 죽고 그럴 것 같아서 혼잣말을 많이 해요. 쫄지 마, 자신 있게 하고, 할 수 있어 등등 용기를 북돋아 주는 말이요”라고 강심장 마인드 또한 훈련을 통해 이뤄진 결과물임을 알렸죠.
내향형인 안세영이 이번 작심 발언을 위해선 정말 큰 용기를 낸 걸로 보이는데, 안세영이 협회에 작심 발언을 쏟아냈을 때 중국에서 반응도 심상치 않은데, 중국 유명 포털 사이트 ‘써우후’는 안세영의 소식에 대해 “금메달 수상자 안세영이 펼친 여러 주장은 분명히 세계 배드민턴 연맹 차원에서는 타당하다”면서 “대한배드민턴협회가 그동안 설정한 자체 규정 및 관례와는 부딪칠 가능성이 높다. 아직 22세인 만큼 다른 나라로 귀화하는 것 또한 선택지”라며 귀화를 권유했죠.
특히 “안세영은 20대 초반의 한복판을 지나고 있다”면서 “지금은 한국 협회에 대한 실망이 크지만, 설령 징계 등 불이익을 받아도 선수 경력의 막다른 골목으로 몰리는 것은 아니다”라며 “긴장이 더 고조된다면 귀화로 미래 전환점을 찾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고 하는데, 중국에선 안세영을 유일한 파리 올림픽 여자 배드민턴 우승 후보로 꼽았다고 하는데, 중국 선수 천위페이는 2~4위권으로 분류하는 등 중국은 일찍부터 안세영을 천위페이보다 높이 평가했다고 하죠. 중국에서 또한 안세영과 협회의 갈등을 주시하며 귀화까지 언급이 나오는 상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