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는 지난 7일 축구 국가대표팀 차기 사령탑으로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을 내정했다고 밝혔죠. 홍 감독은 국내 감독 중 가장 유력한 후보였습니다. 홍 감독은 지난 5일 수원FC와 경기를 앞두고 “이임생 기술총괄이사를 만날 생각이 없다”라고 강조했지만, 불과 만난 지 열 시간 만에 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하며 10년 만에 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됐습니다. 내로남불의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22 시즌 울산에서 뛰었던 아마노 준이 전북 현대로 이적을 선택했을 때 홍 감독은 누구보다 크게 분노했습니다. 아마노가 잔류하겠다는 구두 약속을 저버리고 울산에서 전북으로 이적했다면서 홍 감독은 “내가 아는 일본 선수 중 최악이다. 우리 팀의 일본인 코치도 부끄러워할 것이다”라고 비판했죠.
하지만 정작 아마노를 저격했던 홍 감독은 무려 시즌 도중 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하고 갑작스레 울산을 떠났습니다. 홍 감독은 우승 경쟁을 하는 시즌 도중 대표팀 감독으로 떠났고, 울산은 감독이 하루아침에 사라져 버렸습니다. 팬들은 지난 10일 열린 광주FC와 경기에서 “우리가 본 감독 중 최악”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홍 감독을 ‘아마노 홍’으로 불렀습니다. 또한 본인이 비판했던 KFA의 비정상적인 감독 선임 과정을 홍 감독은 그대로 따라갔습니다. 홍 감독은 지난달 30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리그 경기를 앞두고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뽑을 때까지의 전체 과정과 그 이후 일어났던 일을 생각해 보면 축구협회가 과연 얼마나 학습이 된 상태인지 묻고 싶다.
축구협회에서 누구도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을 지원해 주지 않은 것 같다. 이 시점에서 그 일을 담당하는 위원장이 사퇴했다는 건 무언가 일이 있었다는 뜻이다. 내가 일할 때는 김판곤 전력강화위원장이 계셨고 위원장은 책임과 권한을 모두 가지고 일을 했다”라고 비판했는데요. 이어 “한국 축구에 맞는 인물이라고 생각하면 국적을 불문하고 누구든 직접 뽑을 수 있었다. 그렇게 선임한 분이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이다. 축구협회 내부를 보면 위원장 자리는 전문성 있는 분들이 맡는다. 상벌위원장은 법조인, 의무위원장은 의료인이 하는데 이분들을 도와주는 건 협회 행정직원들의 몫이다. 고위급 행정직원들이 도와주지 않으면 절대 일이 되지 않는다. 나보다 더 경험 많고 경력과 성과가 뛰어난 분들을 데리고 오면 자연스럽게 내 이름은 나오지 않을 것이다.
내 입장은 항상 같으니 팬들께서는 그렇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홍 감독은 KFA 전무이사 재임 당시 김 위원장과 함께 감독 후보들에 대한 공정한 평가, 선임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사의를 표명한 정 위원장 사퇴 관련해서는 과거와 비교해 KFA의 감독 선임 시스템이 후퇴했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그랬던 홍 감독이 정작 본인에게 감독직 제안이 들어오자 절차상의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고 이 이사의 제안을 덥석 수락한 것인데요. 이 이사가 외국인 감독을 만났을 때는 홍 감독이 만든 시스템을 그대로 따랐습니다. 외국인 감독은 PPT 발표, 2026 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 최종 예선 상대인 중동 국가들에 대한 게임 모델 설명, 트렌드 분석 등의 평가를 거쳤지만 홍 감독은 이런 절차가 생략됐습니다. 홍 감독도 이를 몰랐을 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홍 감독은 이 이사의 부탁을 면접도 없이 수락해 버렸습니다. 본인이 만든 시스템을 저버렸습니다. 홍 감독은 10일 광주와의 K리그1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월드컵 이후 벤투 감독 선임 당시 스스로 만든 감독 선임 시스템을 버린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날 만나자고 해서 (어떤 평가를 받았냐)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해서 만났다. 시스템은 알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홍 감독은 자신의 욕심으로 인해 자신이 만든 시스템을 붕괴시킨 감독입니다. 자신이 직접 만든 시스템을 “모른다”라고 표현하며 대표팀 감독직을 덥석 수락했습니다. 심지어 시즌 도중에 자신이 비난했던 선수가 했던 행동을 되풀이했습니다. 내로남불도 이런 내로남불이 없습니다.
이러한 이중성을 보인 이에게 과연 대표팀 감독직을 맡기는 게 맞는가? KFA는 공정한 절차, 정상적인 과정을 통해 감독을 다시 선임해야 할 것입니다. 이임생 이사의 자의적인 의사결정은 대중과 팬들에게 많은 논란과 불만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최근 이임생 이사는 대한축구협회 회장의 지시로 부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협회 규정에 따른 것이 아닙니다. 헌장에 따르면 이임생 이사가 맡고 있는 기술이사와 기술개발위원장은 대표팀 감독 선임과 관련이 없습니다. 한편, 홍명보 감독 선임 결정에 손흥민이 공개적으로 반대한 것은 주목할 만한 사건으로 팀 내 경영과 결속력에 대해 많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홍명보 감독이 자신을 감히 반대한 사람은 손흥민뿐이라고 인정하자 팀 내 깊은 균열이 드러났습니다. 홍명보 감독이 팀 탈의실을 통제하지 못하는 것은 우려스러운 신호입니다.
강한 팀은 선수 개개인의 뛰어난 개인기뿐만 아니라 결속력과 탄탄한 팀 정신도 필요합니다. 감독이 규율과 내부 조화를 유지하지 못하면 팀의 성과와 투지가 저하되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팀 내부가 불안정하면 모든 전술 및 관리 결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위험이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홍명보 감독에게 선수 자격 박탈에 대한 모든 권한을 맡기기로 한 정몽규 회장의 결정은 과감하고 논란의 여지가 있는 조치입니다. 한편으로 이 결정은 코치의 권한과 통제력을 강화하여 팀을 관리할 수 있는 더 많은 도구를 제공하려는 시도로 이해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반면에 팀을 통제하기 어려운 코치에게 너무 많은 권한을 주면 내부 불만과 분열이 커질 수 있습니다. 축구팬들과 전문가들은 절대적인 권력이 잘못된 결정과 더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걱정할 이유가 있습니다.
한편,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의 스페인 이적설이 화제입니다. 인공지능 프로그램의 깜짝 예측이었습니다. 영국 매체 ‘풋볼 365’는 10일(한국 시간) “인공지능은 언젠가 세상을 지배할 것이다. 하지만 해당 목록은 소프트웨어에 약간의 기술적 문제가 있음을 시사한다”라며 가장 주목할 만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여름 이적 10선을 공개했습니다. 매체에 따르면 해당 이적설은 인공지능의 분석에 따라 나왔습니다. ‘풋볼 365’는 “토트넘 핵심 손흥민과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알렉산더 이삭 등의 이적 가능성을 분석했다. 가능성이 낮은 10개의 이적설을 순위를 매겼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매체는 손흥민의 스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적설을 6위에 올려뒀습니다. 매체는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할 것이다. 이적료는 5700만 파운드가 될 것이다.”
라며 “최근 몇 달 동안 토트넘에서 미래는 점점 멀어졌다. 손흥민은 토트넘과 계약 마지막 해에 접어들었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현금화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전례가 있어 그렇습니다. 인공지능은 해리 케인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 당시를 예로 들었습니다. ‘풋볼 365’는 “지난여름 뮌헨으로 떠난 케인과 마찬가지로 손흥민은 토트넘을 떠날 수 있다”라며 “최근 손흥민은 튀르키예의 페네르바체와 연결된 심지어 손흥민은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감독과 굉장히 잘 맞을 것이다. 손흥민은 엄청난 노력을 요구하는 지도자와 어울린다”라고 전했습니다. 매체가 알렸듯 케인의 뮌헨행은 잉글랜드 내에서도 꽤 충격이었습니다. 토트넘에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등 개인상을 휩쓸었던 케인은 팀 우승을 위해 정들었던 팀을 떠났습니다.
축구계 짠돌이로 알려진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의 역할이 컸습니다. 당시 레비 회장은 수익과 재계약이 어려워졌음에도 높은 이적료를 고수해 엄청난 수익을 냈습니다. 토트넘과 계약이 1년 남았던 케인은 1억 유로에 뮌헨 유니폼을 입었습니다. 손흥민의 토트넘 재계약설은 지난해 여름부터 퍼졌습니다. 특히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토트넘은 엄청난 조건을 손흥민에게 내걸 것이다.”라고 기대하기도 했습니다. ’90min’에는 “크리스마스가 오기 전 토트넘은 손흥민과 재계약을 마무리할 것이다”라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현지에서의 기대와 달리 토트넘은 단순 계약 연장 옵션을 활용할 것이라 전해졌는데요. 일단 손흥민은 수차례 인터뷰에서 토트넘 잔류를 선언했습니다. 7월 6일 한국에서 열린 A매치 경기 후 손흥민은 “최고의 리그에서 경쟁하고 싶다.기성용 형이 그랬듯 한국 주장은 사우디아라비아로 가지 않을 것이다”라며 중동 이적설을 직접 잠재우기도 했습니다.